2024년 서울 독립영화제 < 아가미 > 상영기록
DIRECTOR'S STATEMENT
살아가며 수없이 물속에 떨어졌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내 몸에서도 조금씩 아가미가 생겨나 지금을 살고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누군가 우리 삶을 끝으로 끌어내려도 우리는 살아낸다. 각자가 스스로 의 힘만으로, 각자의 아가미로 살아낸다.
우리가 갖게 된 아가미에 대해 거슬러 올라가 용기있게 맞대 하고 그것들을 다시 새겨 앞으로 헤엄칠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한다.
나 자신 외에 누구도 이해할수없 는 나의 삶 외로움들 그 안에서 사람으로 이어진 인연들에 대한 태도,
거창한 것 없이 상처투성이일지 모르는 그 인연들을 위해 떠나는 모험은 나와 연관된 삶들이 어떻게 아가미가 되었는지 생각하게해준다.
어둡지만 삶에 대한 기대와 사람에 대한 애틋함이 느껴졌으면 한다.
I've fallen into the water many times in my life, and each time, I wonder if my body has grown gills to keep me alive. Even if someone tries to drag our lives down to the end, we survive. We survive, each on our own, each with our own gills. To confront the origins of the gills we've acquired, Re- engrave them, and swim forward. The loneliness of life that no one else can understand but oneself. The attitude toward relationships formed through human connections within. The adventures taken for the sake of those connections that may be bruised and scarred without much else. Reminds me of how the lives I've been involved with have become gills. Despite its darkness, hopefully the film conveys the anticipation for life and affection for people.
PROGRAM NOTE
그간 한국의 얼굴과 이미지를 애니메이션화해온 안재훈의 필모그래피에서 <아가미>는 '다르다'는 첫 인상을 안겨준다.
유럽의 모처로 짐작되는 배경, 미디엄 템포의 퓨전재즈, 당찬 행동과 언사의 여주인공으로 구성된 도입부는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로 전개될 것임을 드러내 알린다.
색감도 고풍스럽고 부드러운 색채를 사용해 전작들과 차별화시켰다.
영화는 곧바로 아가미를 지닌 남자를 소개하고 시작하면서도 이후 이상할 정도로 방향을 이리저리 틀기를 시도한다.
흡사 동화나 전설처럼 들리지 않게끔 애쓰듯이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모두 가족의 상실을 경험한 자들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공간에 위치했던 그들은 물의 거대한 흡입력에 이끌려 조금씩, 그러나 세차게 연결된다.
전통적으로 인어는 불길하고 불행한 상황을 초래하는 존재로 다뤄지는바, <아가미>는 무지할만큼 순수한 존재가 세상과 부딪혀 맞이하는 결과로 그것을 간파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마침내 '불멸의 로망을 빚는 이야기 는 지독하게 아름답다. 특이한 것은, <아가미>가 세화자의 목소리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종종 하나의 장면 내에서 각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전체적으로 파편화된 느낌을 주는데, 그 것 또한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받아들여지리라 본다.
누군가는 미완의 미스터리로 파악할지도 모르 겠지만, 내게<아가미>는 모던한 애니메이션이다. 서로다른데서 출발해 끝내 다른 곳에 도착하는 인물들의 여정과 그 이야기.
이용철/영화평론가
안재훈 감독의 '아가미'는 구병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물속에 던져져 아가미를 얻게 된 소년 곤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상처받았지만,
삶을 향한 강한 열정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비록 고독하고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그 상처가 결국 아가미가 되어 우리를 숨 쉬게 한다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아가미'는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존재임을 상기시키며,
지친 일상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
마치 책 속의 문장들이 스크린 밖으로 걸어나오는 것 같았다.
책과 영화 그리고 이어진 시네토크로 '아가미'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2024년 서울독립영화제 silenium 관객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아가미는 새로웠다
등장인물들이 제가 상상했던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곤과 강하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더 아름답게 표현되어 더욱 몰입했던 것 같다
곤이 떠내려간 강하를 찾아 물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곤과 강하, 그리고 해류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주신
안재훈 감독님과 스태프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24년 서울독립영화제 김서휘 관객
원작으로 접했을 때부터 정말 정말 애정하던 작품이라 이렇게 영화관에서도 접하게 되었는데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어서 만족스럽게 관람했습니다.
트렌디하고 매력적인 작화와 센스있는 음악이 어우러져 좋은 시너지를 내었던 것 같아요!
배경이 한국에서 프랑스로 바뀌어서 아쉬웠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파란 눈의 강하가 굉장히 매력 있었고,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한층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정말 좋았습니다!
어린 강하의 거칠고 날 것인 감정이 어찌 보면 원작보다 확 와닿아서 강하라는 캐릭터를 좀 더 생생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갈대밭에서 강하와 곤이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강하가 곤을 애정했음, 곤 역시도 강하를 애정했음을 보다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애정하는 작품을 아름답고 새롭게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첫 독립영화제인데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극장에서 다시 아가미를 볼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2024년 서울 독립영화제 관객 민 님 -
내년쯤에 볼 수 있던 영화를 한 번 뿐인 기회로 보게 되어 감동이었다.
미형의 그림체가 주는 영상미가 훌륭했고
몇몇 장면은 아직도 기억날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 2024년 서울 독립영화제 정예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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